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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주는 책속의 구절

인생글귀 -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05. 선택

<Brida>

Paulo Coelho

 

012345

 


선택


 

그녀는 가르침을 곧 잊었다.

겨우 스물한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열광했던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포기하곤 했다.

역경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의 길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강요였다.

 

하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길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녀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았고,

지금 하고싶은 일들 때문에

훗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시달렸다.

 

'온몸을 던지는 게 두려운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가능한 한 모든 길을 가보고 싶었지만,

결국엔 아무 데도 가보지 못한 셈이 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꼽는 사랑에서조차

그녀는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

첫 실연 이후로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줄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통과 상실감,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두려워했다.

물론 사랑의 길에서 이런 일들은 늘 존재했고,

그것들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그 길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고통받지 않으려면 아예 사랑을 하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살아가면서 나쁜 것들을 보지 않기 위해

두 눈을 파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인생은 너무 복잡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어떤 길들은 계속 따라가고,

다른 길들은 포기해야 했다.

 

위카가 말했던, 옳은 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악은 그것이 아니었다.

제일 나쁜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제대로 선택했는지 평생 의심하며

그 길을 가는 것이었다.

 

선택에는 늘 두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었다.